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호자덩굴
atom77
2014. 6. 27. 15:04
'백설공주가 꽃으로 변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꼭두서니과의 늘푸른 덩굴식물인 호자덩굴의 하얀 꽃을 보면서 난데없이 떠오른 생각입니다.
그야말로 순백의 하얀꽃입니다.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잎만 흰 게 아니라,
역시 끝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 암술 또한 뿌리에서 머리까지 온통 하얀색입니다.
꽃잎 안쪽에 수북히 돋은 솜털도 백색 일변도입니다.
하나의 암술이 네개의 수술보다 긴 장주화와,
하나의 암술이 네개의 수술보다 짧은 단주화가 있어 통상 암꽃과 수꽃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헌데 시기를 놓쳐 겨우 장주화 한송이를 만나는데 그쳤으니,
사실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고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쭉 뻗은 줄기와 마주보기로 난 잎, 그리고 몇해 전 가을 담은 빨간 열매를 통해
호자덩굴의 삶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