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바람꽃
atom77
2014. 7. 21. 22:30
설악은 역시 높고 크고 넓었습니다.
백두산 천지도 16mm 광각으로 담아냈는데...
대청봉 바람꽃 앞에 서니 겨우 중청 소청 귀퉁이 한자락, 공룡능선의 한조각 끼워넣기도 '억지춘양격'입니다.
한여름 대청봉에 바람이 붑니다.
눈처럼 흰, 백설기처럼 탐스런 바람꽃이 핍니다.
1707m 고지를 댓바람에 오른 탓에 등줄기에선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늘 한점 없는 정상엔 강렬한 여름 햇살이 수직으로 쏟아집니다.
기력은 쇠하고 정신이 어질어질해질 즈음 찬 바람 몰고온 바람꽃이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그 옛날 이효석은 봉평 벌판의 메밀꽃을 보고 달빛에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피어났다고 했던가요.
한여름 대청봉엔 흰 눈이 내린듯, 싸락눈이 흩날린 듯 여기에 한 무더기 저기에 한 무더기 피어나,
그저 산이 좋아 산을 찾은 산악인들을 반갑게 반갑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