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명아자여뀌,흰 명아자여뀌,기생여뀌,털여뀌
atom77
2014. 9. 16. 08:37
흰 명아자여뀌
기생여뀌
털여뀌
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라는 미당의 유명한 시 '선운사 동구'가 생각납니다.
연천 포천 한탄강 강변으로/
한탄강 포천구절초를 보러갔더니
포천구절초는 아직 일러/피지 아니했고/
위풍당당 자살바위 아래/
무심하게 흐르는 한탄강가에 명아자여뀌만 무성하게 피었습니다...라고 감히 흉내내어 봅니다.
그저 잡초라고 무심히 지나치던 명아자여뀌도 멋진 배경을 만나니 한폭의 그림이 됩니다.
습지, 심지어 물속에서도 잘 자란다더니 정말 그 세력이 대단합니다.
바로 옆에 키도 더 큰 듯하고 위세가 당당한 흰색의 명아자여뀌도 있어 덤으로 담았습니다.
또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더니,
붉은색이 강렬한 기생여뀌에는 역시 가시처럼 날카로운 털이 수북히 나 있어,
명아자여뀌나 개여뀌와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같은 가시라도 꽃의 미모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가요.
기생여뀌보다 더 많고 더 자잘한 털이 나 있는 털여뀌의 경우,
'기생'이란 각별한 접두어를 사용치 못하고 그저 평범한 털여뀌로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리때 명아자여뀌와 털여뀌를 혼동하였는데,
가만 살펴보니 명아자여뀌는 줄기가 밋밋한 반면 털여귀는 줄기에 가는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잎 또한 명아자여뀌는 뾰족하고 가는 반면 털여뀌는 손바닥처럼 넓은 게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