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황산의 야생화-2-좀딱취,호자덩굴 열매, 솜나물,꽃향유,까실쑥부쟁이,산국,그리고 산수화(山水畵)

atom77 2014. 10. 21. 21:21

 

좀딱취

 

 

 

 

 

 

 

 

 


호자덩굴

 


까실쑥부쟁이

 


물봉선

 

 


산국

 


솜나물

 

 

 


꽃향유

 

 

 

 

 


그리고,
산수화

 

 

 

 

 

 

 

 

 

 

 


첫 날 운곡사에서 백아령을 거쳐 북해(北海)로 오르는 길,
그리고 둘째 날 서해대협곡이 끝나는 지점, 이른 바 곡저(谷底)까지 내려갔다가
천해(天海)로 다시 올라오는 길,
셋째 날 북해를 출발해 광명정, 옥병루 등을 거쳐 자광각으로 내려오는 길,
요약하면
두번 황산을 오르고
두번 황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줄기차게 만난 꽃이 바로 좀딱취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면도를 비롯해 충청 이남 해안가와 제주도 등지에 서식하는 좀딱취가
가을 중국의 황산을 대표하는 야생화라고 이를 만큼
4만여개의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황산의 등산길을 함께 했습니다.
황산행에 나서면서 한해 꽃농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좀딱취 탐사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더니,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실컷 만나보았습니다.
위도상 제주도보다 낮지만 높이는 1800m가 넘는 고산이니 식생이 대략 제주도와 흡사한 듯 싶습니다.
좀딱취가 있으니, 국내서도 그렇듯 호자덩굴 열매가 바로 곁에서 붉게 익어갑니다.
또한 까실쑥부쟁이와 산국이 황산의 가을을 가을답게 만들고,
민들레의 홑씨를 닮은 솜나물의 씨가 황산 곳곳에 뿌리를 내릴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작지만 향이 강한 꽃향유도 특유의 진한 향을 풍기며 역시 자신만큼이나 크기가 작은 '애기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서구인들이 황산을 보고서야 비로소 수묵화로 대변되는 동양화를 이해하게 됐다고 합니다.
천애의 절벽과 소나무, 구름이 어우러진 몽환적 세계가 상상의 산물이 아닌 현실 세계의 모사임을 알게됐다고 합니다.
과연 황산은 어느 곳에서 보듯 한폭의 산수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