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설중'모데미풀-1
atom77
2015. 4. 19. 17:01
봄이 거저 오지 않듯,
겨울도 그냥 가지는 않습니다.
4월 14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데,
강원 산간지역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에
'그럼 그렇지 겨울이 맥없이 물러설 턱이 없지'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선히 물러나지 않는 겨울이 무조건 미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설중화(雪中花)'라는 뜻밖의 선물을 주고 갔기 때문입니다.
'강원 일부 산간지역 눈' 예보에 강원도로 달려가기보다는 경기 동부의 높은 산을 찾아갔습니다.
역시 짐작은 맞아 떨어졌고,
순백의 눈속에 환하게 미소 짓는 순백의 모데미풀 꽃을 숱하게 만났습니다.
온도가 낮아 채 꽃봉오리를 열지 못하는 얼레지도 보고, 꿩의바람꽃도 보고, 노랑제비꽃도 만나고,
늦둥이 복수초에다
믿기기 않겠지만 불염포도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꽃도 생생한 앉은부채까지 한송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