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라시아 친선특급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뿌리를 찾아서-16-물봉선
atom77
2015. 9. 11. 18:43
같은 듯 다른 꽃, 다른 듯 같은 물봉선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사이 전국의 크고작은 산 초입에는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TOUCH ME NOT)'인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과 계곡을 있는 그대로 놓아달라, 더 이상 자연훼손을 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물봉선이 우리 땅에서만 자연보호의 첨병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이칼호수에 기대어 사는 마을 어귀에도, 시베리아 횡단철로변 목책 주변에도 피어,
인간들의 개발 탐욕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맨 아래 두장의 사진은 쇼팽좌상이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와젱키공원에 핀 노란색 물봉선인데,
크기가 매우 작아 '애기물봉선'이라 작명했다.
처음에 '같은 듯 다른'이라는 표현은 '애기물봉선'이 그렇듯,
연봉홍 물봉선도, 자주색 물봉선도 우리나라의 물봉선과 같은 봉선화과의 꽃이기는한데,
전초의 키나 꽃색 등은 국내의 물봉선과는 확실하게 달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뜻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시간 만난 시베리아의 야생화들을 우리나라의 국명으로 부른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뒤늦게라도 밝혀드립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