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삼지닥나무

atom77 2016. 2. 11. 14:50

 

 

 

 

 

 

 

근 반세기 전 겨울,

방학 때면 으레 읍내에서 십리 떨어진 외가 집성촌으로 달려가 외4촌,6촌 형제들과 참으로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러 놀이 중 외할아버지가 창호지 만드신다고 마당 한켠에 가득 쌓아 놓은 닥나무 한 다발을 몰래 가져다,

그 껍질로 팽이치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른 나무 껍질에 비해 찰기와 끈기가 있어 나무 팽이를 철썩철썩 치는데 얼마나 유용하던지...

어른들이 애지중지하던 한지 재료를 놀이감으로 없애버린 철없음이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도 아련한 추억입니다.

몇해 전 삼지닥나무 꽃을 처음 보았을 때 어렸을 때 알던 닥나무와 어떤 사이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그냥 잊고 지났는데 지난 사진을 챙겨 보다 알아냈습니다.

닥나무로는 주로 창호지 화선지 등 한지를 만들고, 

삼지닥나무로는 지폐용지를 비롯한 백지 등 보다 고급 용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백서향과 마찬가지로 팥꽃나무과의 닉엽활엽 관목으로 가지가 3갈래로 갈라진다고 해서 삼지닥나무라고 하며,

서향처럼 향기가 나는데, 3~4월 봄에 노란색 꽃이 핀다고 해서 황서향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중국 원산으로, 전남 경남 제주도 등 남쪽 지역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