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바위솔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연화바위솔을 보러 내륙의 사찰을 너나없이 뻔질나게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곳의 바위솔이 연화바위솔이다, 아니다 논란이 일면서 발길이 뜸해졌지요.
드뎌 제주에 자생하는 '진짜' 연화바위솔을 만났습니다.
울릉도에도 비슷한 종이 자생하는데, 울릉연화바위솔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린다지요.
어찌 되었든 꽃 핀 모습이 아닌, 월동아와 싱싱한 어린잎을 가진 연화바위솔을 만났습니다.
꽃대를 올리고 곧 소멸할 운명의 연화바위솔이 아닌, 싱싱하고 어린 연화바위솔을 만난 것인데,
그 모습이 오히려 '연화'라는 이름에 더 걸맞아 보였습니다.
꽃대를 올리느라 기력을 다 쓴 탓에 오뉴월 엿가락 늘어지듯 추레해진 이파리의 연화바위솔이 아니라,
둥근 원형의 연꽃 같은 모습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연화바위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