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바위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피는 꽃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바위채송화는 물론 여러 종류의 바위솔,바위구절초,돌양지꽃,돌부채손,돌단풍,돌마타리,바위떡풀 그리고 바로 앞서 올린 참바위취와 지네발란...등등 
언젠가 집채만한 바위 위에 핀 돌양지꽃의 진노랑색을 보고 "아, 저 큰 바위의 배를 가르면 노랑 물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거무튀튀한 바위 속에 노란색 물감이 가득 들어 차 있지 않고서야 돌양지꽃의 노란 꽃색이  어찌 가능할까 싶었던 거지요. 삶의 터전이 황량한 만큼 꽃색은 더 진해지는 게 아닐까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바위식물'들도 감히 쓰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다른 수식어 없이 그냥 '꽃'자만 붙인 이름 말입니다.
그러니 돌꽃이 얼마나 대단한 지 짐작하시겠지요.
이름 그대로 '돌에 핀 꽃'입니다.
7월의 백두산, 천지 바로 밑  드넓은 백두평원의 현무암 돌밭을 피빛으로 물들이는 게 바로 돌꽃입니다.
돌꽃의 붉은 꽃망울과 노란색 꽃잎,장맛비 사이사이 간간이 벗겨지는 푸른 하늘,끝없이 펼쳐지는 고산화원...
백두산은 역시 북방계 식물의 보고입니다.
돌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돌꽃은 한반도에선 함경남,북도 평안북도 높은 산 바위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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