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주꽃방망이

 

 

 

 

자주꽃방망이

 

 

 

시베리아에 희귀한 야생화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애기똥풀은 물론 터리풀, 물봉선 등 우리 땅에서 흔히 만나는 야생화들도 상당수 만났습니다.

희귀한 야생화는 귀해서, 친숙한 꽃은 낯이 익어서 반가웠습니다.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뿌리를 찾아서'란  타이틀은 그래서 유효했습니다.

아예 우리 땅에 없는 식물이 아니라,

엄연히 있었는데 온난화 등의 여파로 사라져가는 것들을 다소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남한에서도 비교적 흔히 보았던 자주꽃방망이도 안가라강변 숲에서 여럿 만났습니다. 

다만 흰색의 자주꽃방망이를 만났을 때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흰'자주꽃방망이라 불러야 하나, 자주색은 아예 없으니 그냥 '흰'꽃방망이라고 불러야 하나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꽃색을 빼고는 형태나 식생 등이 거의 같을 것으로 보였지만,

엄연히 국명도 다르고 학명도 달리 등록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흰자주꽃방망이는 환경부에서 펴낸 '한반도 고유종'이란 책자에 엄연히 올라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종"이라는 뜻인데,

당장 이번에 한반도를 벗어나, 러시아 이르쿠츠크 안가라강변에서 만났다는 것은

흰자주꽃망방이가 한반도 고유종이 아님을 보여준 실증적 사례일 것입니다.

분단 등으로 가로 막혔던 대륙으로 더 많이 건너가, 

더 넓게 접촉하고,

더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식물학적으로도 요구된다는 뜻입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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