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를 타고 백두산 북파로 오르는 길. 

 

 

차장으로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지만, 워낙 엄중한 관리 탓에 어찌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중도에 내릴 수도, 차를 세울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켜볼 뿐.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고 기다릴 뿐. 

그렇게 멀리서 지켜만 보았던 꽃 중의 하나인 좀설앵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길 나서는 순간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접사렌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그냥 줌렌즈 하나 들고 우중의 좀설앵초를 만났습니다.

제대로 된 사진이 아닌 데 대한 변명입니다.

맨 아래 한라산에서 담았던 설앵초와 비교해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설앵초에 비해 전초가 작다는 것, 물론 분명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얼핏 보면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분명한 차이는 잎에 있습니다.

도감의 설명에 따르면 설앵초는 잎의 시작과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고,

좀설앵초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다고 합니다. 끝이 둥글다는 것이지요.

실제 사진으로 보면 맨 아래 설앵초는 잎이 배춧잎처럼 넓습니다.

좀설앵초의 잎은 길고 좁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밥주걱 형태로 끝이 납니다.

어찌됐던 백두산과 낭링산 등 북부 고산지대 습지에서 자란다는 좀설앵초. 

운 좋게도 별도의 학명을 가진 흰좀설앵초까지 함께 만났습니다.

 

Posted by atom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