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주사암을 오르내리는 아슬아슬한 갈지자 운행을 마치고 평지로 나서려는 순간,
노란색 '들국화' 한 무더기가 손을 내밀고 길을 막아섭니다.
'또 산국인가?',
하며 그냥 지나치려는데
'아니, 감국'하며 되받아칩니다.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고은의 '그 꽃')"
아하~그렇습니다.
어쩐지 운전하는 중에도 멀리서 한눈에 들어오더라니....
'마침 잘 되었다, 모처럼 한가하게 산국과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싶어 차를 세웠습니다.
맨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꽃 크기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납니다.
감국 꽃은 딱 500원짜리 동전만 합니다.
잎은 산국이 오히려 더 크고, 더 깊게 갈라집니다.
색은 감국 잎은 더 짙고 두꺼운 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을,
내려올 때 보는 일은 경험으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라가는 행보가 더 여유롭고, 눈의 각도가 주변을 세세하게 살피기에 더 낫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