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에 피는 우리 야생화 가운데 "검은색 꽃은 있다~? 없다~?"
---답은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식물도감은 검은종덩굴 · 붉은참반디 · 수리취 등이 흑자색
또는 짙은 자주색 등 검은색에 가까운 꽃을 피운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강산이나 설악산 등 높고 깊은 산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요강나물의 꽃이 검은색에 가장 근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16일)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만난 요강나물의 꽃은 과연 검은색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꽃잎이 벌어지기 전, 검은색 털이 수북한 꽃송이는 검은색에 근접했습니다.
야생화도 이처럼 붉거나 노랗거나 파랗거나, 그도 아니면 하얗다는 일반의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거늘,
세상사, 인간사 흑과 백으로,
아니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로 간단히 재단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참 아무리 봐도 '꽃 요강'은 옛날 보았던 실제 '요강'에 비해 깜찍하고 예쁘기만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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