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산 눈 덮힌 숲속에도 늘푸른 여러해살이 풀이 있습니다.
바로 노루발입니다.
키가 크지도 않고, 잎이 무성하지도 않고, 꽃이 화려하지도 않지만,
한겨울 그 어느 야생 식물보다도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해 여름날의 푸르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해서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의 한자 이름인 '동록(冬綠)'으로 불리기도 하고,
한겨울 싱싱한 푸른 잎을 자랑하다가 사슴에 뜯어 먹히니 '사슴풀'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진에서 보듯 마른 솔잎이 깔려있는 소나무숲에 주로 자라며
초여름인 6~7월 은방울꽃 모양의 하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립니다.
알록달록 얼룩진 녹색잎이 노루발의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노루풀로 불린다고 하는데,
야생 노루가 눈에 익지 않은 요즘 사람들에겐
노루발이니, 노루오줌이니, 노루삼이니,노루귀니 하는 야생화들과
'노루'와의 연관성이 솔직히 선듯 이해되지 않습니다.
겨울 산을 오르다 혹시 푸른 잎을 발견하면 노루발이 아닐까 확인해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