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 그 덫에 다시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3년 전 여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맺었던 분홍바늘꽃과의 진한 사랑을 이제는 잊었겠거니 했는데,
수십 송이에 불과한 분홍바늘꽃을 보는 순간 시나브로 다시 또 무릎을 꿇고 구애를 하고 맙니다.
19박 20일 동안 1만4000km가 넘는 긴 여정에서 수십, 수백m씩 이어지는 분홍바늘꽃의 행렬을 만난 뒤
수백, 수천 평 이상의 꽃밭이 아닌 이상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겠다고 한 호언장담이 허사가 되었습니다.
2018년 6월 하순 분홍바늘꽃의 매력에 다시 또 기분 좋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