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곤(鯤)이 변신하여 붕(鵬)이라는 새가 되는데,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조차 없는 그 몸뚱이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면
하늘마저도 검은 구름에 덮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당히 선 두루미천남성을 보니 장자(莊子)의 첫 대목이 생각납니다.
꽃을 보러 다니던 초기,
경기도 높은 산에서 겨우 키 20cm 안팎의 두루미천남성 한 송이를 보고는
그 멋진 생김새에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갈수록 그런 초심을 잃어버려
키 1m 넘는 우람한 두루미천남성의 군락을 보고도 무덤덤합니다.
다행히 장자의 앞 대목이 불현듯 떠올라 새삼 가까이 마주한 두루미천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