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거나, 비가 오거나.
올 여름 날씨를 설명하는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날 힘들고, 짜증나는 발걸음을 날아갈 듯 가볍고 맑고 밝게 만드는 색이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청자색,
청화백자에 담긴 코발트블루입니다.
그 '코발트청'(靑)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꽃중 하나가 바로 숫잔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롱꽃과의 '잔대'란 이름이 붙었으면서도 
전혀 잔대처럼 생기지 않은 꽃,
다시말해 종(鐘) 모양이 아니라, 
마치 손가락 다섯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형태의 꽃을 피웁니다.
같은 과이기는 하나 모양이 다르기에 '아재비'라는 접미어가 붙어 잔대아재비라고도 불리며,
아재비라는 남성성으로 인해 다시 '숫'잔대라는 이름으로 변신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산과 들의 계곡이나 습지에 주로 자라기에 '습'잔대라고도 불리는데,
습잔대가 숫잔대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처음에 소개했듯 여타 잔대나  초롱꽃보다,
청자색 꽃색이 맑고 밝고 투명한 게 특징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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