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겨우살이과 겨우살이속의 기생성 상록활엽소관목.

가을이 간다기에 모처럼 숲에 들었더니

이미 화사했던 단풍은 저만치 물러났고

무수히 쌓인 낙엽만 을씨년스럽게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불현듯 고개를 들어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미처 떨어지지 않는 물든 이파리 사이로 연노랑 열매가 익어가는 겨우살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겨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눈을 뒤집어쓴 겨우살이가 

근사하기는 한데,

텅 빈 가지에 홀로 남은 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울긋불긋한 이파리들과 어깨동무를 한 겨우살이를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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