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쑥부쟁이.

국화과 참취속의 두해살이풀.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 생원과 조 선달, 그리고 동이가

보름을 갓 지난 달밤

봉평에서 대화까지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며

팔십리 밤길을 가며 보았을

메밀꽃 흐드러진 풍경이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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