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절초.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
남쪽 섬과 해안이 자생지라는 남구절초.
가을이면 남녘 바닷가를 하얗게 뒤덮은 남구절초가 보고 싶어 '가고파'의 고향으로 내려오면,
정작 노래보다는 까마득한 시절 외웠던 시 한 편을 절로 중얼거립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