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물 풀린다는 우수, 경칩 다 지났으니 

늦장 피우기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꽃밭을 찾았습니다.

충분히 게으름을 피웠다 싶어 꽃밭을 찾았습니다만,

높은 산은 여태 설산입니다.

발목은 물론 종아리, 장딴지 넘어 무릎까지 푹푹 눈에 빠지는 설산입니다.

그 와중에도

꽃 시계는 어김없이 째깍째깍 돌아 

눈 녹은 가장자리에 너도바람꽃 몇 송이가 안쓰러운 얼굴을 빼꼼히 내밀며 2024년 첫인사를 건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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