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도 꽃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누구나 반할 만큼 화려한 꽃도 있지만,
오래 두고 지켜볼수록 수수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꽃도 있습니다.
앞서 올린 둥근잎꿩의비름이나
이번에 소개하는 '그냥' 꿩의비름이나 다 같은 돌나물과에 속하며
이름도 '꿩의비름'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도톰한 녹색 잎이나 뾰족뾰족한 별모양의 꽃이 거의 흡사합니다.
하지만 둥근잎꿩의비름은 '완벽한 야생화' '최고의 야생화' 등의 찬사를 받고 있는 반면,
전국의 산과 들에 흔히 피는 꿩의비름은 지나는 이의 눈길조차 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의 경우 꽃 전체를 감도는 화사한 붉은색,
바위절벽 서식지가 주는 비장미 등이 어우러져 유별난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꿩의비름은 가만 들여다보면
꽃 전체에서 풍기는 유연한 곡선미와 풍성함, 유백색과 분홍색의 묘한 어울림 등으로
둥근잎꿩의비름과는 다른,부드러운 여성미랄까, 모성애라고 할까
그만의 독특한 멋을 물씬 느낄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