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들도 이제 거의 다 지고 
거리엔 늦가을의 쓸쓸함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보도에 가득하던 은행잎도,역한 냄새를 풍기던 은행 열매도 '올 가을엔 이젠 안녕'입니다.
참 가을이면 은행나무에 열매가 달리니,
그 언젠가 꽃도 피련만  아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보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하지만 은행나무도 꽃이 핍니다.
4월말에서 5월초 사이 햇살이 좋은 봄날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암수가 다른 꽃이 핍니다.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고 했던가요.
여기에 또 하나의 댓구를 달자면  
살아있는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는다가 아닐까요.
꽃사진을 찍으면서 반가운 일 중 하나가 
그저 산나물로만 알던 우리의 토종 식물들을 만나고,
그것들이 피운 정겨운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올린 사진이 바로,
산나물로 가장 익숙한 참나물과 곰취 꽃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하얀 참나물 꽃,
진한 노란색이 귀공자처럼 빛나는 곰취꽃입니다.      
    
Posted by atom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