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나 가을 야생화를 보려면 꼭두새벽 나섭니다.행락객과 뒤범벅이 되지 않기 위해서지요.목적지까지 무작정 달려간 뒤 인근 해장국집에서 속을 풀고는 산으로,계곡으로 들어가지요.그리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나는 자기만의 야생화를,아침 햇살에 보석처럼 빛나는 들꽃을 카메라에 담습니다.그리곤 서둘러 귀경하지요.그러다보니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다름아니라 꽃망울이 미처 터지기도 전에 돌아오는 거지요.
 바로 얼레지가 무작정 서두르다가는 만개한 꽃을 보지 못하는 그런  들꽃입니다.처음 얼레지를 보았을 때 꽃봉오리가 굳게 닫혀 있기에 아직 때가 아닌가 하며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그런데 며칠뒤 또 며칠뒤 가보았지만 늘 같은 상태더군요.그러던 어느날 늦장을 부리다 얼레지 군락을 지나는데 아침나절 굳게 닫혔던 꽃잎이 모두  열려 있더군요.나중에 알아보니 얼레지는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야 만개한다더군요.오후 두세시쯤 되어야 야생화의 여왕다운,그 고혹적인 자태를 제대로 볼수 있는 거지요.
Posted by atom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