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백합, 산자고입니다.

들꽃들이 거개 그렇듯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하루,이틀 길어야 일주일여에 불과하기에,

아차하는 순간 절정의 시기가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산자고도 꽃이 활짝 피어있는 것을 만나기 어려운 그런 꽃입니다. 

이번에도 꽃망울이 하나둘 맺힌 것을 보고 일주일여만에 다시 찾았더니 어느 새 다 지고 말았더군요.

포기하고 돌아서는 데 먼저 봐둔 자리에서 5미터쯤 떨어진 곳에 싱싱한 꽃 몇송이가 남아있더군요.

가냘픈 줄기에 비해 백합과의 꽃답게 꽃송이가 제법 커서 제 몸하나 간수하지 못한 채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있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만나는 싱싱한 꽃은 난초과 꽃 못지않게 품격있는 자태를 뽑낸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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