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동네 앞산을 내려오다 소나무 숲 그늘에서 못보던 하얀 꽃 몇송이를 만났습니다.
뭘까? 오후 카메라를 챙겨 다시 들렀다 도감에서 확인해보니 메밀 꽃이네요.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이효석이 묘사했던 메밀꽃밭을 이루는 개개 메밀의 꽃이 이런 모습이라니...
강원도 봉평 평창 일대 수천,수만평의 메밀밭에 있어야 할 메밀꽃이 어떤 연유로 서울 상암동 뒷산까지 흘러왔는지 모르겠으나 처음 본 야생의 메밀 꽃은 다른 야생화 못지않게 수수하면서도 단아했습니다.
숲 그늘에서 바라본 메밀 꽃에게서 달빛 아래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밭이 연상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