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봄, 봄이 왔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왔습니다.
기다림에 지칠 새도 없이 꽃과 함께 봄이 왔습니다.
저 멀리 여수 밤바다에만 온 것이 아니라,
경기북부 깊고 높은 산에도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이토록 장하게 올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일주일 전 저 멀리 돌산까지 가서 가지복수초를 만나고 왔더니, 
샛노란 황금잔 복수초가 무에 그리 멀리 갈 거 있느냐고 항의하듯 화들짝 피어났습니다. 
잎과 더불어 무성하게, 마치 열대 화초 피듯 한 가지복수초와 달리
작지만 단아하고 초롱초롱한 복수초가 아직은 갈색 일변도의 깊은 숲을 환하게 밝히며,
접경지대의 산들도 길고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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