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동강에도 봄이 왔습니다.
아슬아슬한 절벽에도 봄이 왔습니다.
짙푸른 강물이 흐르는 동강변에도, 절벽위에도 동강할미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란스런 봄 햇살과 달리 때늦은 폭설과 꽃샘 추위 여파인지,
동강할미꽃의 개화는 예년보다도 더 더딘 듯싶었습니다.
그럼에도 꽃 찾는 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듯 동강할미꽃 피는 강변에 오솔길이 생겨나고,
또 등산로엔 인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사람 손길을 피해 절벽으로, 높은 산으로 피신하던 동강할미꽃이 아예 하늘로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특히 올해 동강할미꽃을 찾는 이들 중 나이 드신 분들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할미'라는 이름이 붙은 동강할미꽃의 화려한 개화에서 남다른 위로와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억지춘향격 해석을 더해봅니다.
활짝 피지못한 사진속 꽃들, 아마 오늘 내일엔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