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세우기 직전 내비게이션으로 약속장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하니 약 30여분 여유가 있습니다.
워낙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들었으니 금방 찾을 수 있고, 담아야 할 사진도 단순하니
아무 문제 없으리라 내심 생각했습니다.
헌데 막상 차에서 내려 설명 들은 곳으로 가면서 보니 무릎 위까지 덮는 풀밭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꽃찾아 나설때마다 번번히 느끼는 일이지만 
'아하 오늘도 간단치 않겠구나, 바닷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일 수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다리로부터 40,50m 떨어진 지점'이라고 구체적인 위치까지 안내를 받았으니 일단 그곳부터 가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엔 그저 풀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0여분 다리를 중심으로 위, 아래로 반경 100여m를 여러 차례 오갔지만 찾는 꽃은 없고,
약속시간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됐다. 대략적인 위치를 알았으나 다음에 오자. 다음을 위해 남겨놓았다고 생각하자"
스스로 위안하며 주차된 차로 돌아가는 길
풀밭을 막 벗어나려는데 보도에서 1m도 안 떨어진 곳에서 보라색 꽃들이 여럿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만난 백양더부살이입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우리나라 특산식물,
전북 백양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백양' 이란 앞머리가 붙었고,
쑥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기생하는 식물이어서 '더부살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한동안은 정읍 내장산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것을로 알려졌으나, 이후 제주도 및 전남 신안군의 섬지역에서도 
자생지가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