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난


영객송(迎客松)과 광명정 등

황산을 오르는 길은 첫날 택했던 운곡사 코스와 두번째날 내려갔던 서해대협곡 코스, 그리고 두번째날 올라갔던 북해 코스, 그리고 마지막날 내려온 자광각 코스 등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오르는 방법도 거의 돌계단으로 이뤄진 산행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걷는 것과,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케이불카 타기,
그리고 최근에 만들어진 서해대협곡의 모노레일 타기 등 각각의 사정에 따라 비교적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논란이 거세지만, 어쨌든 케이블카 타기는 노약자들에게도 황산을 오르는 기회를 주는, 순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바위와 구름, 온천과 더불어 황산의 4대 명물이라는 소나무,
과연 황산에 머무는 내내 어느 곳에서나 멋진 풍광과 운치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으로 평가받을만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 많은 소나무 중에서 황산을 대표하는 소나무라는 영객송(迎客松),
마지막날 하산 길로 택한 자광각 코스 중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 바로 아래 옥병루 앞에 늠름하게 서서 오가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또한 환송합니다.
그 영객송을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끝나는 즈음,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
집채만한 바위 정 중앙에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을 받고 고고하게 피어있는 사철난을 보았습니다.
단 한송이이지만, 아주 싱싱한 상태로 허리를 곳곳하게 세우고 흰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사찰난을 만났습니다.
산행이 끝나는 곳인 자광각에서 불과 10분여 거리의 숲에서 만난 사철난, 
해서 이름을 하나 붙여주고 왔습니다.
'송객난(送客蘭)'.
황산 잘 보았으니, 잘 가시라고 인사하는 듯,
영객송(迎客松)에 버금갈만큼 인상적인 황산의 야생화이었습니다.
조금 더 내려와 막 씨방을 맺고 있는 한송이를 더 보았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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