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길,
그 철길 내내 함께 했던 분홍바늘꽃,
아마도 먼 훗날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기차는
만들어진 환상 속 설국 열차보다는
분홍바늘꽃 활짝 핀 야생화 천국 열차로 기억될지 모릅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를 달리는 동안,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자다 깨고 또 자다 깨도 차장 밖은 자작나무 숲이었다고
싑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더 크게 기억나는 건 분홍바늘꽃 꽃밭일런지 모릅니다.
실제로 눈으로 본 것은 영화 속 눈밭이 아닌,
끝없이 이어지는 초지 속 분홍바늘꽃의 물결이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