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아무리 매서워도 얼음장 밑에서는 봄이 저만치 오고 있다던가요.
군대에 갔다온 남자들은 누구나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칼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한겨울 햇살이 잘 드는 연병장 한 구석에 도란도란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말년 병장들의 그 한가로운 모습...
그 광경을 이제 막 군생활을 시작하는 신병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던가를 아마 알 겁니다.
햇살이 따사한 봄날 양지바른 언덕 위에 핀 양지꽃을 볼때마다
30년 묵은 병영의 겨울 정경이 떠오른 건 왜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른 봄부터 시작해 한여름까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피고 지는 노란색 양지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만나고 친근감을 느끼는 야생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몰론 양지꽃 돌양지꽃 세잎양지꽃 눈양지꽃 등 종류도 많고,
딱지꽃이니 가락지나물,뱀딸기 등 유사한 식물도 많아 하나하나 구분해서 알기에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지 않지만, 그냥 통칭 '양지꽃'으로 알고 즐기면 그것으로 족하기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이틀 남은 2009년 잘 마무리하세요.모두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