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다음 날 평소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을까 말까 싶은 습지대를 낀 동쪽의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아마 평상시였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 있었을 저지대에 물이 차니 선뜻 건너기가 망설여집니다.
하루 쉴 걸 괜스레 무리해서 나섰나 하는 후회도 잠깐,
역시 산과 들은 애쓴 만큼 보상을 합니다.
물에 잠긴 개구리갓,
반영과 함께 담는 개구리갓, 다시 없는 행운이었습니다.
미나리아재비와의 여러해살이풀로 설악산에도 있다고는 하지만,
보았다는 이가 거의 없어 현재는 제주도에 거의 유일하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구리갓입니다.
좀미나리아재비라는 별칭답게
4번째 사진에서 미나리아재비와 함께 선 개구리갓의 앙증맞은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왜미나리아재비를 개구리갓으로 오해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꽃 크기가 왜미나리아재비보다 절반 정도로 작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