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가시연꽃 피는 한가로운 풍경이 그토록 만나기 힘든 일인 줄.

 

가시연꽃 피는 낙동강변을 한가로이 거니는 일이 어쩌다 누릴 수 있는 행운인 줄 그때는 차마 몰랐습니다. 

 

꽃은 물론 잎 등 전초를 감싼 무시무시한 가시를 뚫고 올라온 연보랏빛 꽃잎이

 

낙동강 푸른 물에 화사하게 떠 있는 한 폭의 수채화가 그리워

 

그 강가에 사는 꽃동무에게 물었더니 안타깝게도 그들도 그날 이후 보지 못했다는 소식만 전해옵니다.     

 

다행히 사진은 지난겨울의 눈처럼 속절없이 사라지지 않아서

 

4년 전 9월 초순의 가시연꽃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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