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 시청역 지하도를 지나는데 잿빛 법의 차림의 여승이 막아선다.
느닷없는 저지에 당황해하자
1000원짜리를 내밀며 씩씩한 목소리로 영등포역까지 승차권을 사달란다.
먼저 동전교환기를 찾아 500원짜리 동전 2개로 바꾼 뒤
다시 승차권 발매기에서 ‘1구간’을 선택,동전을 넣은 다음
표와 거스름돈 400원을 꺼내는 순간 자초지종이 짐작됐다.
지하철 승차권 구매 등 도회인들에겐 하찮은 일상사도 이방인들에겐
너무도 생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다.
승차권과 잔돈을 건네며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으니
해맑은 미소와 함께 “수덕사에 있습니다.”고 즉답을 한다.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퇴근길을 재촉하며 나도 모르게 흘러간 유행가 가락을 읊조리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가 마주했던 게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 송춘희의 환영이었나,
아니면 수덕사에서 입적한 여류문인 일엽스님의 현신이었나.
아리송하다.
느닷없는 저지에 당황해하자
1000원짜리를 내밀며 씩씩한 목소리로 영등포역까지 승차권을 사달란다.
먼저 동전교환기를 찾아 500원짜리 동전 2개로 바꾼 뒤
다시 승차권 발매기에서 ‘1구간’을 선택,동전을 넣은 다음
표와 거스름돈 400원을 꺼내는 순간 자초지종이 짐작됐다.
지하철 승차권 구매 등 도회인들에겐 하찮은 일상사도 이방인들에겐
너무도 생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다.
승차권과 잔돈을 건네며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으니
해맑은 미소와 함께 “수덕사에 있습니다.”고 즉답을 한다.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퇴근길을 재촉하며 나도 모르게 흘러간 유행가 가락을 읊조리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가 마주했던 게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 송춘희의 환영이었나,
아니면 수덕사에서 입적한 여류문인 일엽스님의 현신이었나.
아리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