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풀.
3월 25일 요만큼 피었습니다.
모데미풀
미나리아재비과 모데미풀속의 여러해살이풀.
3월 25일 어지간히 날이 풀렸다 싶어 높은 산 깊은 계곡을 찾았더니,
여전히 얼음장이어서 복수초 싹도 보지 못한 채 하산했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 혹여 미끄러질까? 낙엽 더미를 살피는데,
허 참! 먼 길 찾아온 객을 결코 빈손으로는 보내지 않겠다는 심려인가
모데미풀 몇 송이가 방긋 미소를 짓습니다.
한국앉은부채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3월 6일 발목까지 찼던 눈이 시나브로 녹았겠지, 생각하며
3월 14일 다시 찾은 그 산이 놀랍게도 여전히 설산입니다.
다행인 것은 8일 전 눈에 파묻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던
한국앉은부채가 얼음판 사이 사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앉은부채가 언젠가부터 '한국'이란 접두어가 붙은 새 이름으로 불립니다.
알아본즉
우리나라 자생종이 기존의 앉은부채와는 형태적, 분자적 데이터가 다르다는 논문이 2021년 발표됐고,
이에 따라 한국앉은부채라는 새 국명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른 봄 어느 산에 가도 흔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하나둘 사라지더니 이젠 작심하고 찾아야 볼 수 있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대동강물 풀린다는 우수, 경칩 다 지났으니
늦장 피우기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꽃밭을 찾았습니다.
충분히 게으름을 피웠다 싶어 꽃밭을 찾았습니다만,
높은 산은 여태 설산입니다.
발목은 물론 종아리, 장딴지 넘어 무릎까지 푹푹 눈에 빠지는 설산입니다.
그 와중에도
꽃 시계는 어김없이 째깍째깍 돌아
눈 녹은 가장자리에 너도바람꽃 몇 송이가 안쓰러운 얼굴을 빼꼼히 내밀며 2024년 첫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