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동산에서 키가 큰 봉두난발의 뻐꾹채 한 송이와 아직은 꽃봉오리 상태의 두 송이를 만난 뒤

좀 더 높은 뒷동산에 올랐습니다.

시인의 말대로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키가 작아져, 허리가 없고 나중에는 얼굴만 남은 뻐꾹채를 

만날 수 있겠냐는 기대감을 안고 말입니다.

그런데 찾는 뻐꾹채는 어디에도 없고 다닥다닥 달린 꽃송이가 탐스러운 백선이 활짝 피어 허전한 마음을 달

래 줍니다.

껍질은 백선피, 뿌리는 봉삼이라는 약재로 쓰인다는 백선이 만개해 한여름 같은 뙤약볕 속에 산을 지키고 있

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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