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던가요.
최근 수 삼 년 사이에 훌쩍 자란 이웃 나무들과,
어느 순간 천적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내 세상 만난 듯 웃자란 풀들,
그리고 이른 폭염과,
개화기에 쏟아진 비로 인해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준 것은 물론 제대로 꽃 핀 것이 손에 꼽을 만하지만,
채 피지도 못한 채 희멀건 하게 시들고 있지만,
초롱꽃의 왕자이자,
국내 야생화의 황태자인 금강초롱꽃은
그 늠름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과연 국내 야생화의 본향이라는 백두산에서도
비견되는 '초롱꽃'을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금강초롱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