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의 이나무 열매 삼키기
이나무에 빨간 열매가 풍성하게 달리면,
그 열매를 놓고 직박구리와 박새, 동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개똥지빠귀 등 여러 새가 성찬을 즐기는
멋진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삼삼오오 떼로 몰려다니며 터줏대감 행세를 하는 직박구리가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들어 이나무 열매를 따 먹는 광경인데,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보아 넘겼는데 자세히 보니 그 또한 예술입니다.
처음 6장에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일단 나뭇가지에서 빨간 열매를 따서 부리 끝에 뭅니다.
그리고 살짝 열매를 불어올린 뒤 좀 더 부리 안으로 가져다 또다시 뭅니다.
이번엔 호흡을 가다듬고,
좀 더 높이 열매를 공중부양한 뒤
열매가 목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고개를 뒤로 젖힙니다.
이어 순식간에 열매를 입안에 넣어 삼키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뗍니다.
직박구리는 일련의 과정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잡힌 줄도 모르고 점잔을 빼고 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