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잘 견디어 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이불보다 더 따듯한 봄날이 펼쳐지겠지요.
이미 멀리 남녘에선 매화, 변산바람꽃, 복수초,노루귀이 피기 시작했으니
서울 및 인근 중부 지방에서도 곧 산골짝 얼음을 뚫고 너도바람꽃이 방긋 인사를 하겠지요.
그리고
예전엔 여기저기 흔했지만,
이제는 일부러 여기저기 찾아 헤매야 겨우 눈에 들어오는 할미꽃도
마을 뒤편 양지바른 언덕에 피어날 겁니다.
강원도 동강 변에 피는 동강할미꽃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단 말 전해진 탓인가,
경북 경산의 인적 드문 뒷동산 작은 못가에는 할미꽃이 송송 올라와
"나도 좀 봐달라."고 눈짓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