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꽃이 혼례청 처마 끝에 달린 청사초롱이라면,

 

애기앉은부채는 신 한쪽에 얌전하게 놓인 작은 등잔불 같습니다.

 

그리 보아서 그런가 부끄러워 빨갛게 물든 신부의 얼굴을 빼닮은 듯싶은,

 

애기앉은부채의 연홍색 불염포가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깡마른 대지에서 어렵게 어렵게 싹을 틔우고 올라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의젓하게 가부좌를 들고 앉아 있는 애기앉은부채가

 

더없이 고맙고 반가운 2018년 9월 초순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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