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그치면 가을이 성큼 물러나겠지요.

그 자리에 겨울이 한발 내디딜 것이고요.

가을의 색은?

단풍잎의 빨간색과 은행잎의 노란색 사이에서 약간의 망설임이 있겠지만….

가을의 향은?

아마 주저하지 않고 산국 향을 꼽지 않을까요.

먼저 8부 능선까지 줄지어 선 감국을 만났을 때,

9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산국이 어마어마하게 피었다는 말을 듣고도

사정상 발걸음을 돌린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한번 문수산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말대로 한강과 임진강,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가득 핀

산국을 만났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그 진한 향기를 전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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