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라는 말이 딱 실감나는 그런 더위입니다.
장마도 가시고 더위 폭탄이 온 나라를 습격했다고 할까요.
한여름 산에 오르면 모든 풀과 나무가 축 처져 있을 듯 싶지만,
정작 숲은 작열하는 태양열을 받아 더 싱그럽고 더 활기찬 모습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삼복더위 한 가운데서 만나는 꽃중 하나가 바로 자주꽃방망이입니다.
나무 숲 그늘에서 피어나는 게 아니라,
펑퍼짐한 양지 풀밭에서 구름 한점 없는 날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자주색 선명한 꽃을 한 무더기씩 피운답니다.
초롱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7,8월 초롱꽃이나 금강초롱처럼 하나씩 불 밝히는 청사초롱이 아니라,
십여개의 청사초롱이 다닥다닥 붙은 샹데리아 같은 꽃을 피웁니다.
해서 누군가 '파랑별묶은꽃'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지요.
이름 그대로 자주색 꽃이 방망이처럼 생겼기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자주꽃방망이 한송이 꺾어 못된 놈들 엉덩이 실컷 때리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