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불알.
초롱꽃과 더덕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눈먼 이가 더듬듯이 만져보면 개불알 같은 둥근 뿌리가 잡힌다고 해서 소경불알이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눈 감고 더듬듯 혹시 하고 들러본 곳에서 운 좋게도 멋들어진 소경불알 덩굴을 만났습니다.
작정하고 만나러 간 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못 보고,
기대치 않았던 꽃이 대신 나타나 위안을 줍니다.
같은 초롱꽃과, 같은 더덕속의 식물로, 소경불알과 더덕과 만삼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경불알과 만삼, 더덕의 꽃과 잎 모양이 너무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진 않습니다.
특히 소경불알과 더덕은 뿌리를 캐서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식용으로 인기 있는 더덕의 뿌리는 잘 알다시피 가운데가 통통하면서도 긴 데 반해,
소경불알의 뿌리는 공 모양의 구근입니다.
그런데 손쉽게 알 수 있는 건 더덕은 잎과 줄기를 스치지만 해도 강한 향이 나는 데 반해,
소경불알에선 그런 강한 향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