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우연히 바위솔이 여기저기 한창 꽃을 피우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해마다 같은 무렵 올 작황은 어떨까 하고 찾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해에는 어떤 이가 먼저 와 사진 촬영에 열중하더니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몇해전 우연히 알게 됐다"는 나의 대답에 "야생화꾼들에겐 꽤나 알려진 바위솔 자생지"라고
일러주더군요. 그저 바다가 잘 보이는 그럴듯한 바위더미 위에 올랐다가 우연히 만난 바위솔인데,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 들더군요.
돌나물과 식물들이 거개 그렇듯이 바위솔도 참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꽃을 피우는 우리의 야생식물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은 물론 바위나 모래언덕,심지어 오래된 기와지붕 위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이때 쓰이는 이름이 한자로는 '와송(瓦松)',예쁜 우리말로는 지붕지기, 또는 지부지기입니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으며,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바람에
큰 수난을 겪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