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담초.
콩과의 낙엽 활엽 관목.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국보 18호 무량수전이 있는 영주 부석사. 그 부석사에는 무량수전 외에도 국보 45호 소조여래좌상, 국보 17호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46호 조사당 벽화 등 놀랍게도 5개의 국보와 보물 등 숱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국보 19호인 조사당.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상(像)이 안치된 목조건축물입니다.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에 세워진 정면 3칸 측면 1칸 크기의 자그마한 건물인데, 바로 그 조사당 오른 켠 처마 밑에 유리와 쇠창살로 보호하고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선비화(禪扉花)라 불리는 나무인데,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조사당 처마 밑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고 움이 핀 것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세운 것이 676년, 조사당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700년 뒤인 1377년이니, 선비화의 나이가 길게는 1300년, 짧게는 600년쯤 되었다는 말인데, 그 진위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관심을 끈 건 조사당 앞에 세워진 입간판에서 선비화의 정식 학명이 골담초라고 한 설명입니다.
덕분에 2019년 5월 중순 강원도 홍천에서 우연히 만났던, 카메라에 담아놓고 잊고 지냈던 골담초가 선비화로 인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