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던 2월27일 서울에 있는 홍릉수목원에 갔습니다.
엿새 전인 2월 211일 올들어 처음으로 풍년화가 개화했다는 뉴스를 접했지요.
참으로 춥고 긴겨울이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성큼 눈앞에 와 있던군요.
토,일요일에만 일반에 개방하는지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많은 애호가들이 모였더군요.
일반에 개방하는 주차장이 아예 없기에 이리저리 동네를 헤맨 겨우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달려갔습니다.(혹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은 처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초행길이라 어디로 깔까 망설이는데 마침 앞서가는 분들이 있어 따라갔지요.
정식 수묵원인만큼 야생화를 인위적으로 가꾸는 약용식물원이 초입에 있구요,
그곳에는 앉은부채가 벌써 여러 송이나 삐죽 올라와 올해 첫 인사를 하더군요.
앞선 이들이 카메라를 빼들기에, 방해가 될까 비켜나 발길을 돌리는데
일군의 동호인들께서 노란색으로 만발한 풍년화를 둘러싸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네요.
산수유와 생강나무,개나리보다도 빨리 개화하는 풍년화(豊年花)는
이른 봄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봄보다 일찍 펴 봄을 맞이한다 해서 영춘화(迎春花)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이 원산지라는데,
이날 본 풍년화는 한삼자락 휘날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영락없는 우리의 어릿광대들이었습니다.
4가닥의 가늘고 긴 꽃잎이 난분분하게 펼쳐져 있는 게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그 곁에선 개복수초가 여기저기 노란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사진 찍는다고 주변을 맴돌다가,
막 올라오는 다른 싹들을 짓밟는 일이 비일비재해 그렇겠지만 복수초 주변에는 사각 그물망을 쳐놓았다군요.
그 심정 십분 이해가 되면서도, 그런 그물망을 자초하는 인간의 과욕이 부끄럽더군요.
역시 야생화는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조용히 은말하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