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구슬붕이.
용담과 용담 속의 한해살이풀.
구슬붕이, 큰구슬붕이, 봄구슬붕이 등 비교적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유사 종과 달리,
설악산과 한라산, 가야산 등 정말 높은 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다른 높은 산에서 만났다면 '고산구슬붕이'로 부르는 데 대해
꽃받침 열편과 줄기 잎이 화통과 줄기에 딱 달라붙는 등의 차별적 특색이 드러나지 않아
오동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곤 합니다.
암튼 '북한 37호 경계비'가 있는 해발 2,470m 서백두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발 2,200m 순환버스 주차장에 내려 1,442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중간에
그야말로 수목한계선 위 고원 초지를 오른 도중에 만나
"이 높이에 자생하는 게 '고산구슬붕이가 아니면 어떤 게 고산구슬붕이겠냐."면서
공안들의 눈치를 받으며 겨우겨우 담은 것을 뒤늦게 확인해보니
도감에서 설명하는 고산구슬봉이의 전형이 잘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