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나룻배가 내려왔다.
홍이 자맥질을 하며 강물 속으로 몸을 숨겼다.
다시 떠올라 목을 내밀었을 때 나룻배는 지나가고 있었다.
“시원하겄소.”
나룻배의 사공 목소리가 맑은 햇빛을 뚫고 울려왔다.
그리고 배는 하류를 향해 내려갔다.
맞은편은 전라도 땅. 강물에 기슭을 적신 가파로운 산에는 소목이 울창했다.
백로가 환상같이 흰 깃을 펴고 날아간다.
산기슭에 잠긴 물빛은 산그늘 때문인가 푸르고도 녹색이다.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구나.’
박경리의 '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