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나물
백합과 삿갓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처음 봤을 때 '이게 뭐야' 했던 꽃입니다.
크거나 작거나, 색이 희거나 붉거나 노랗거나,
향이 진하거나 없거나, 향기롭거나 역하거나 등의 차이가 있을 뿐
꽃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둘 기기묘묘한 꽃들을 알아가면서 진기명기를,
신기 열전을 보는듯한 감동에 빠집니다.
자연이 빚어내는 각양각색의 조각품에 넋을 잃습니다.
자연에 비해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 알게 됐습니다.
2층으로 된 잎 위에 황금색 바늘 모양의 꽃이 피어납니다.
1층의 잎은 6~8장으로 크기도 크고 수도 많아 안정감을 주고,
2층의 잎은 4~5장으로 작고 수도 적어 날렵한 맵시를 뽐냅니다.
그 위에 8~10개의 황금색 꽃잎과 검은색 암술과 수술.
수술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황금 거미가 황금 그물을 칠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숲의 그늘진 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봄철이면 산림청에서 먹어선 안 된다며 유사한 형태의 우산나물과 혼동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독 있는 식물입니다.
(2010년 6월 삿갓나물을 처음 게재할 때 올린 소개 글입니다.)